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뜻밖의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로그인 화면, 대시보드 같은 눈에 보이는 부분부터 설계하고 개발을 시작했어요. 얼핏 보면 이게 효율적인 접근 같았습니다. 화면이 만들어지니 “아, 뭔가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성취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거예요. 게다가 이 기능은 다른 모듈들과 깊게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꼬여만 갔습니다. 결국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다시 시작, 그리고 깨달음
저는 프로젝트를 멈추고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엔 핵심 기능부터 해결하자.”
UI나 로그인 같은 건 뒤로 미루고, 프로젝트의 알맹이인 핵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핵심 기능이 안정되자 나머지 작업은 오히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로그인도, 대시보드도, 마치 튼튼한 기초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얹을 수 있었던 거죠.
전통 방식과 AI와 함께하는 방식
곰곰이 생각해보니, 처음 접근은 사실 전통적인 개발 방식과 닮아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일하는 경우, 처음에 완벽한 설계를 해놓고 분석-설계-개발-테스트 단계를 밟아 가는 폭포수(Waterfall) 모델 말입니다. 이런 방식에서는 설계가 확실해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혼자였고, 곁에는 AI 코딩 에이전트가 있었습니다.
AI와 함께라면 완벽한 설계보다 빠른 시도와 수정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핵심 기능을 먼저 검증하고, 나머지를 점진적으로 붙여 가는 방식이 맞았던 거죠.
내가 얻은 교훈
- 팀 협업이라면: 완벽한 설계와 분업이 중요한 전통 방식이 적합하다.
- 혼자 + AI와 협업한다면: 핵심 기능부터 빠르게 검증하는 접근이 훨씬 낫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AI와 함께하는 1인 개발에서는, 알맹이를 먼저 만들고 껍질은 나중에 입히는 것이 답이다.”
👉 앞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핵심 기능부터 붙잡을 겁니다.
겉모습은 언제든 만들 수 있지만, 진짜 가치는 늘 안쪽에서부터 나오니까요.